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왜 위험할까?
오늘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무엇이길래 일본 국민들이 그렇게도 두려워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난카이 트로프
난카이 트로프 즉 난카이 해곡은 미야자키현 아래 해역에서 가나가와현을 지나 시즈오카 아래 해역까지 해곡을 이루는 해저 지형을 의미합니다. 이 지역은 일본 역사 상 100년 또는 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일어난 기록이 있어서 많은 지질학자들이 집중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난카이 트로프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기록은 1946년인데 규모 8.4의 지진이 일어나서 인근 지역 전체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때 일어난 지진을 쇼와 난카이 지진이라고 부르는데 와카야마현 시오노미사키곶 남쪽 해안 78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쇼와 난카이 지진이 발생하기 3년 전에도 돗토리 등 인근 난카이 해곡 연결 지역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했고 이와 연결되어 1946년에 대지진을 촉발시킨 것이었습니다. 당시 약 7미터의 쓰나미가 발생하였고 대형 화재와 가옥 붕괴가 일어나 1,5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억때문에 일본 국민들은 100년 또는 150년마다 반복되는 난카이 해곡 주변 대지진에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2024년 8월 미야자키현 지진과 가나가와현 해역 지진
몇 년 전부터 일본 지질학자들과 언론에서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이내에 발생될 것이라고 연속으로 발표한 적이 있어서 일본인들은 마음 한 켠에 늘 불안을 안고 살았는데, 2024년 8월 8일 미야자키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였고, 8월 9일 도쿄 서쪽에 위치한 가나가와현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게 되었고 일본 기상청에서 역사상 최초로 난카이 대지진 경보 1단계를 발령하게 된 것입니다. 난카이 트로프를 자세히 살펴보면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시작은 미야자키현과 오이타현 우측 해곡 지역인 ‘휴가나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코쿠 및 긴키 지역 인근 해곡인 ‘난카이’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 가나가와 아래 해곡 지역인 ‘도난카이’ 와 미에, 아이치, 시즈오카까지 이어지는 ‘도카이’로 이 해곡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과거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난카이 트로프의 해저 협곡들은 한 곳의 에너지만 응축되어 폭발해도 다른 모든 지역에 동시로 에너지가 연결되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쇄적인 지진이 일어날 수 있고 주변 화산지형의 폭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46년 쇼와 난카이 대지진의 예처럼 7미터 이상의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서 엄청난 피해가 예상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100년 또는 150년 주기로 일어났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지진이 일어났던 해가 1946년이므로 최소 100년을 주기로 잡으면 앞으로 30년 내에 8.0 이상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70~80%라는 것이 일본 학계의 정설입니다.
난카이 트로프 지진 경보 3단계
일본 정부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대피하기 위해 3단계 경보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 것에 따른 매뉴얼을 갖고 있습니다. 1단계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 정보’라는 단계로 난카이 4개 해곡 지역 중 2개 이상 지역에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을 때 발동됩니다. 이 단계가 시작되면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정밀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입니다. 지난 2024년 8월 초 미야자키현 해역과 가나가와현 인근 해역에서 잇달아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기상청은 이 1단계 경보를 처음 발동했습니다. 2단계는 ‘거대 지진 주의’ 단계인데 이는 난카이 해곡 및 그 경계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발동됩니다. 3단계는 ‘거대 지진 경계’ 단계입니다. 이는 난카이 해곡 4개 지역중 어느 곳에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발동됩니다. 다행히 지난 8월 초에 발동된 1단계 경보는 8월 15일부로 더 이상의 위협이 없다고 판단되어서 해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1단계 경보가 발령되자 일본 국민들은 큰 동를 하게 되었고 물건 사재기와 대피 용품 점검 등 일본 국민은 물론 관광객들 조차 큰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일본 여행 가지 말아야 할까?
이번 경우가 좀 특별하기는 했지만, 사실 일본인들에게 지진은 우리나라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만큼이나 무덤덤한 일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워낙 일본이 지진 관련 대비나 매뉴얼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실제 지진이 발생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난카이 대지진 관련 뉴스는 계속 언론에서 언급할 예정이며, 이 때문에 일본 방문과 일본 여행을 30년 동안 가지 못한 다는 것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래도 마음이 계속 불안한 분들은 그나마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영향권 밖에 있는 홋카이도나 나가노 인근을 여행하는 것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일본 지진 3단계 경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